<효녀 심청>
[ ] : 발음기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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옛날 어느 마을에 심학규라는 눈먼 사람이 있었어.
[옌날] [마으레][심학뀨/시막뀨][사라미] [이써써]
모두들 '심 봉사, 심 봉사'하고 불렀지.
[불럳찌]
심 봉사는 늘그막에 예쁜 딸을 하나 얻었어.
[늘그마게] [어더써]
덩실덩실 춤추며 청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지.
[이르믈] [주얻찌]
하지만 아내는 청이를 낳은 뒤 심하게 앓더니 그만 세상을 떠났어.
[나은] [알터니] [떠나써]
"청아, 불쌍한 청아! 눈먼 아비가 널 어찌 키울꼬.“
심 봉사는 포대기에 싸인 청이를 안고 목을 놓아 엉엉 울고 또 울었어.
[안꼬][모글][노아] [우러써]
심 봉사는 배고파 우는 청이를 들쳐 업고는
[업꼬는]
이 마을 저 마을 더듬더듬 헤매며 동냥젖을 얻어먹였어.
[동냥저즐/동냥저슬] [어더머겨써]
때마다 음식을 얻어먹고 철마다 헌 옷가지를 받았지만
[음시글][어더먹꼬] [허녿까지] [바닫찌만]
한치 앞도 못 보는 몸으로 어린 딸을 키우느라 몹시 힘겨웠어.
[압또][몯뽀는] [모므로] [따를] [몹씨][힘겨워써]
청이는 착하고 참하게 자라났어.
[차카고][참하게/차마게][자라나써]
열다섯 살이 되자 늙은 심 봉사 대신 집안 살림을 꾸려 나갔어.
[열다섣싸리] [늘근]
온종일 남의 밭을 매고 무거운 나뭇짐을 져 나르고,
[나메][바틀/바츨] [나묻찌믈]
바늘에 찔려 가며 삯바느질을 해야 했지.
[바느레] [삭빠느지를] [핻찌]
청이는 아무리 고달파도 웃는 낯으로 심 봉사를 잘 모셨어.
[운는][나츠로]
“얘야, 청아. 못난 아비 때문에 고생이 많구나.”
[몬난] [때무네] [만쿠나]
“이만큼 키워 주셨으니 이제는 제가 아버지를 모셔야지요.”
[주셔쓰니]